여러분들은 '아카이빙'하는 것이 있나요?
저는 제가 찍은 사진들을 아카이빙해요. 핸드폰이나 카메라의 용량은 유한하니 외장 하드에 옮겨서 보관하죠. 살다 보면 예전의 내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외장 하드를 열어요.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사진들을 공유해주고 나면 하루가 꼬박 가요.
아카이빙은 소중한 기록이 시간에 씻겨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보관해두는 타임캡슐 같아요. 언제든 필요할 때 과거를 꺼내볼 수 있는 창고가 있다는 것은, 새롭게 다가올 미래를 충실히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도 하지요.
곧 사라질 기록들을 탐색하여 안전하게 보관해두는 전문가가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바로 아카이빙 전문가 *아키비스트(Archivist)인데요.
이번 인터뷰는 문화예술 분야의 아날로그 기록물을 디지털로 변환하여 보관하는, 아키비스트 김아혜 님을 만나보았어요. 사라질 위기의 옛 자료들을 골라내어 복원하고 보존하는 일은 어떤 일인지, 아카이빙 대장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아요!
*아키비스트(Archivist):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보존, 관리, 제공하는 전문가
By. Editor Sky🌈 |
|
|
아카이빙 대장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예술 기관에서 아날로그 기록물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있는 아키비스트 김아혜입니다.
'아키비스트'라는 용어가 조금 생소한데요, 아키비스트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보존/복원/아카이브의 개념을 미리 알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보존’은 기록물이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예방 처리를 하는 것이고, ‘복원’은 이미 훼손된 기록물이 다시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에요. 아키비스트가 하는 ‘아카이빙’은 보존과 복원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용어로, 보존/복원된 기록물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요.
제가 몸담고 있는 문화예술 기관에서는 무대의상이나 악기 등 매우 다양한 자료들을 아카이빙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제 업무는 옛 아날로그 매체에 기록되어 있는 음향과 영상을, 현 시점에 안전하게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여 보존하는 일이에요.
|
|
|
아혜 님이 다루는 아날로그 기록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을 듣고 싶어요.
저는 영상이랑 음향, 두 가지를 다루고 있어요. 음향은 오디오 릴, 카세트테이프, LP, DAT와 같은 아날로그 매체들이 있고, 영상은 VHS 테이프, 6mm, 8mm, 베타캠, LD, DVD, 블루레이까지 있어요. 이러한 아날로그 기록물을 디지털로 변환해서, 음향은 mp3, wav, 영상은 mov, mp4와 같은 확장자로 보관하게 돼요.
만일 변환해야 하는 아날로그 매체가 VHS 테이프라면, 첫 번째로 하는 일은 테이프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아날로그 매체 중에서는 너무 오래되어 필름이 서로 달라붙거나 찢어진 것들도 있고, 곰팡이가 핀 것들도 있거든요. 그러면 특수 테이프로 찢어진 필름을 이어붙이거나 곰팡이를 제거하는 복원 작업을 해요.
그렇게 VHS 테이프가 정상적으로 복원되면,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아날로그 데크에 넣고 재생해요. 제 작업실에는 여러 형태의 영상, 음향 자료를 재생할 수 있는 아날로그 데크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아날로그 기록물을 재생하면, 데크와 연결된 컴퓨터의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신호가 들어오는데요, 저는 그 신호를 녹화해서 디지털로 변환해요. 그 녹화본이 디지털 원본 파일이 되는 거예요.
|
|
|
아카이빙 대장의 작업실. 아날로그 영상과 음향 기록물을 재생할 수 있는 데크가 준비되어 있다. |
|
|
아혜 님이 아카이빙하는 자료들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재단이나 단체에서 기증을 받기도 하지만, 작고한 예술가들의 가족들이 기증한 유품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족이 기증한 자료에 더 애정이 가는 편이에요.
실물자료가 들어오면 ‘목록화’ 작업이 시작돼요. ‘김아혜 컬렉션 0001, 0002’와 같은 식으로 아이템마다 번호를 부여하는 작업이에요. 이후 선별을 통해 디지털화할 대상이 정해지면 해당 목록을 전달받고 변환이 가능한 매체인지를 확인해요. 복원이나 변환할 수 없는 매체는 걸러내고, 가능한 매체는 제 손을 거쳐서 아카이빙하게 되는 거죠.
수집된 자료 중 어떤 것을 아카이빙할 것인지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있을까요?
자료가 수집된 이후 어떤 것들을 아카이빙할지에 대한 가치 판단은 기관에 소속된 학예사분들이 해주시는데요. 신진 예술가의 자료도 수집하긴 하지만, 보통은 곧 사라질 옛날 자료를 많이 수집하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업적을 많이 세운 분의 자료인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 판단 기준이 되는 것 같아요.
|
|
|
아카이빙이 필요한 아날로그 기록물은 아카이빙 대장의 손을 거쳐 복원되고, 보존된다.
|
|
|
만일 현재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아카이빙을 하지 않고 폐기했는데, 나중에 보니 중요한 자료였을 수도 있겠어요.
맞아요. 그건 너무 중요한 문제예요. 나중에 충분히 자료의 가치가 바뀔 수 있거든요. 그래서 쉽게 판단하려고 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해야 해요. 근데 그게 사실 굉장히 어려워요. 그렇게 접근하다 보면 수장고가 미어터질 거예요.
‘어떤 것을 아카이빙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첫 번째는, ‘디지털화를 끝낸 원본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문제예요. 아직까지는 원본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디지털화를 하는 이유는 원본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지금은 원본도 가지고 있고, 디지털화된 파일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쌓아가다가는 곧 저장 공간이 남아나지 않게 될 거예요.
복원 영상의 화질 설정에 관련해서도 의견이 다양해요. 예전에 촬영된 화질이 480p이나 720p이면, 지금은 4K까지 촬영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저화질의 원본을 4K까지 끌어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죠. 누군가는 현재의 기술을 활용해 화질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나중에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입장이 있고, 누군가는 촬영된 화질 그대로 아카이빙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어요. 둘 다 맞고 틀린 건 없어요. 저장 공간을 고려하면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되는 부분인 거죠.
어떻게 아카이빙 대장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그냥 흘러오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웃음) 전에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어요. 그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들이 계시니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근무시간이 오후 2시~10시이다 보니 생활 패턴이 엉망이었어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앞에 나서서 주목을 받는 일이 제 성향과는 맞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학생과 학부모까지 상대하다보니 컴플레인을 받기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죠. 억울한 일도 있었고요.
그래서 직장에서 퇴사한 후 하고 싶은 걸 찾아보기로 결정했어요. 한국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아서 ‘영화 이론’ 전공으로 석사를 해보기로 했죠. 단순히 석사가 중요했다기 보다는, 그만큼의 마음가짐이 없으면 다시 원래의 직장으로 돌아갈 것 같았어요. 그렇게 들어간 대학원에서 영화 이론 공부를 하면서 ‘아날로그 매체’에 관심이 생겼어요. 왜냐하면, 한국 다큐멘터리도 아날로그 매체에 영향을 받아서 시작된 거거든요. 88올림픽 시절 녹화 기능이 있는 홈 비디오 데크가 각 가정에 보급되었고, 그게 한국 다큐멘터리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매체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국립극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었어요. 아카이빙을 위해 수집된 자료를 정리하는 업무를 했죠. 유족이 기증하신 박스를 며칠 동안 뜯다 보면, 돌아가신 분과도 내적 친밀감이 생겨요. “어머 얘랑 사귀나 봐, 결혼했네, 아기가 완전 아빠 닮았잖아?” 이렇게요. 그런 경험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전 직장에서 퇴사한 이후, 영화 이론을 공부하고 국립극장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들이 기반이 되어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흘러 흘러 왔지만, 꽤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
|
VHS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하는 데크. 기계에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아카이빙 대장이 직접 뜯어보기도 한다.
|
|
|
아혜 님의 업무를 들어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기계를 다루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은데요. 아카이빙 대장에게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래 기계를 좋아하세요? 원래 기계를 잘 다루시나요?”하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그건 아니에요.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그냥 한 번 해보는 ‘도전 의식’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멀쩡하던 기계도 하루아침에 안 돌아갈 수 있어요. 오래된 거니까요. 그걸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온종일 바닥에 앉아서 기계를 붙잡고 뜯어보는 거. 생각보다 아날로그는 단순해요. 왜, 고장 났을 때 툭 치면 나오는 거 있잖아요.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해보면 작동이 되고, 그게 성취감이 있어요.
기계를 다루는 매뉴얼이 있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면서 노하우를 쌓아가시는 건가요?
처음 입사를 했을 때부터 매뉴얼은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어요. 기계에 적힌 기계 모델명을 검색하면 기계 고수들이 올려놓은 영상들이 있어요. 어떻게 작동하는지 방법을 보고, 이 버튼을 누르면 이런 게 되나 보다, 해서 눌러보면 정말 작동되고요. 입사 초반에는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엄청 뿌듯했어요.
|
|
|
아카이빙 대장이 도움을 많이 받은 '세운상가' 수리점의 입구
|
|
|
복원을 하다가 오히려 매체가 망가지는 일도 있겠어요.
당연히 못 쓰게 만들 때도 있죠. 테이프를 찢어먹은 적도 있고요. 그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붙여요. (웃음)
그런데 제 능력으로는 아예 복원이 어려워진 적도 있어요. 그럴 때는 세운상가에 많이 갔었어요. 아저씨들한테 가서 ‘이거 어떻게 고쳐요?’라고 물어보면, 알음알음 소개를 해주세요. 이리로 가보세요, 저리로 가보세요. 그래서 가보면 꼭 영화 속 밀거래하는 곳처럼 생긴 철문이 있어요.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날로그 기계들이 빼곡한 방이 나와요. 막 화면에 삐리삐리-한 것들도 나오고 있고.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처음엔 진짜 놀랐어요.
그렇게 찾아간 수리점에서 고쳐달라고 부탁하거나 조언을 구해서 해결되기도 해요. 단순히 제가 여자라서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시험하듯 말을 걸어오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면 저도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면서 기싸움 아닌 기싸움을 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기계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 마음을 금방 열고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시려고 한다는 걸 느껴요. 아마 그분들도 외로우셨을 거예요.
사실 이렇게 조언을 구할 데가 세운상가밖에 없는데, 지금 세운상가에서도 많은 분이 떠나고 계세요. 세운상가에 계신 분들도 나이가 있으신데, 아날로그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없으니까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
|
|
현재의 아카이빙은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형태인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아카이빙 방식은 계속 변화될 것 같아요.
맞아요. 아카이빙에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디지털 아카이브, 즉 컴퓨터로 재생되는 파일들을 최종적이고 이상적인 형태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게 저의 입장이에요.
우리나라에 PC가 보급된 지 이제 30년 정도 됐어요. 그런데 매체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현재의 아카이빙은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환한 중간 지점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현재의 컴퓨터로 재생되는 디지털 파일’을 너무 맹신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온라인 드라이브는 정말 위험하잖아요. 하루아침에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고요. 데이터를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데 클라우드나 드라이브에도 굉장히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카이빙을 할 때는 소산 백업을 해요. 내부 시스템에 업로드도 해놓고, 원본 파일을 복사해서 외장 하드 두 개에 보관해놓죠. 총 3개의 파일이 보관되는 거예요. 문제는 파일 용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거죠. 수장고에는 외장 하드가 계속 쌓이고요.
아혜 님이 예상하는 미래의 아카이빙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카이빙의 미래를 예상해본다면, 아마도 더 많은 데이터에 접근하려고 할 수록 비용이 들지 않을까요? 클라우드도 무료로 제공되다가, 일정 용량을 활용하려면 돈을 내야 하잖아요. 요즘 ChatGPT나 Notion 등 모든 서비스가 마찬가지고요. 아카이빙된 파일은 결국 데이터이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더 많이 얻고 싶으면 그에 책정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형태가 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악가 신영조 선생님 작고 1주년 음악회를 위한 변환을 제가 맡았었어요. 성악가이시다 보니 음향도 많았고, 방송 출연도 많이 하셔서 영상도 많았어요. 매체가 다양해서 우여곡절도 많았죠. 음악회 인터미션 때 제가 변환한 영상을 무대에서 재생했는데, 참 감동적이었어요.
자료 기증자가 신영조 선생님의 따님이었는데, 예전 영상을 보면 어린 따님이 피아노를 치고 젊은 신영조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와요. 과거와 현재가 사악- 하고 연결되는 기분이 묘했어요. 신영조 선생님이 따님을 예뻐하는 장면들도 뭉클했고요. 더 신경 써서 작업해 드리고 싶은 열의가 생겼던 것 같아요.
|
|
|
신영조 작고 1주년 음악회. 무대 뒷편에는 아카이빙 대장이 작업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
|
|
지금은 세상에 남지 않은 사람의 영상과 음향을 계속 듣다 보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엄청 이상해요. 하루종일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다 보면 내적 친밀감이 생기고, 꼭 살아계신 것 같거든요. 가끔은 제 작업실에 영혼이 살짝 와서,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고마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웃음)
아날로그 매체 외에 무엇이든 복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복원하고 싶나요?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처럼 들리네요. 사이가 멀어진 친구가 있는데, 만일 되돌아간다면 그 친구에게 더 잘해줄 것 같아요. 지금도 SNS로 연락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연락하고 싶지는 않아요. 살다 보면, 그냥 거기에 그대로 머무르게 하고 싶은 것들도 있잖아요. 그런 거 같아요.
아카이빙 대장 이외에 앞으로 대장이 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아예 다른 분야는 생각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아카이빙 대장으로서 제가 앞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건 영화 필름이에요. 제가 한국 다큐멘터리에 관한 관심으로 시작한 일인 만큼, 영화 필름을 아카이빙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 작업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물성을 가진 매체가 영화 필름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요.
다만, 바람이 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싶어요. 작업 환경도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아카이빙 작업에 대한 고충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각자 가지고 있는 복원 기술이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이 일을 더 오래,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
|
아카이빙 대장 김아혜 님이 작업한 디지털 영상 속에서는 이젠 세상에 없는 예술가가 언제든 살아 숨쉬고, 더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는 공연이 관객을 만나요.
아카이빙이란 단순히 과거의 자료를 보존하는 일을 뛰어넘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든든한 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곰곰이 생각해보자구요. 습관처럼 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일에도, 생각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있을지도 몰라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