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썸서커(Thumbsucker)>는 열일곱 살이 되어서도 손가락을 빠는 유아기의 버릇을 고치지 못한 저스틴이 주인공이에요. 저스틴은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치아 교정 주치의 페리에게 최면 치료까지 받게 되는데요.
페리는 저스틴에게 단순히 치료만 해주지는 않아요. 저스틴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가 나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는 선생님이죠.
- 너한텐 아무런 문제도 없어.
- 전 모든 게 다 문제인 것 같아요.
- 우리가 모두 문제가 없기를 원하기 때문이지.
자신을 고치기 위해서 무슨 마법 같은 해결책을 찾아.
하지만 누구도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잘 몰라. 근데 그게 왜 나쁜 거지?
저스틴, 앞으로 네가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바보 같은 생각에 빠지지 않기를 빈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은 정말 쓰레기거든. 정답 없이 그냥 사는 거야.
모든 의사가 그렇겠지만, 치과 의사 역시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케어를 해 줘야 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병원을 찾는 모두는 몸의 고통과 함께 마음마저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방문했을 수도 있고, 아직 누구에게도 몸의 고통에 대한 위로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좋은 치과 의사란, 치료를 잘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병으로 약해진 마음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의사가 아닐까요? 영화 <썸써커>를 통해 의사가 할 수 있는 치료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주의! 메디컬 영화가 아니며, 에디터의 주관적인 해석입니다😅)